2024년 리뷰 및 주요 포인트
HBM에서 드러난 삼성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기술의 삼성이라는 이미
지가 훼손되었고, 기술 기업으로서 장기 성장성에도 의문이 생기면서
주가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진한 기업이 되었음
문제를 숨기기보다 공론화한 것은 긍정적 변화의 시작으로 평가됨. 앞
으로 근원적 경쟁력 회복은 금융가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오래 걸
릴 수 있는 문제로 생각됨. 따라서, 점진적으로 이를 하나씩 해결하는
변화된 모습을 통해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
실적 전망 및 밸류에이션
1회성 비용의 축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은 매
출 79조원, 영업이익 9.6조원으로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
2024년 연간 실적은 매출 304조원(+17%) 영업이익 35.8조원
(+446%)으로 추정. 2025년 실적은 매출 305.8조원(+1%), 영업이
익 40.0조원(+12%)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25년 추정 EPS 기준 타겟 P/E 14배와 예상 BPS 기준 타겟 P/B 1.4배
를 평균해 산출한 80,000원을 목표가로 수정제시. 자사주 매입 등 주
가 방어 및 반성문 공개를 통한 변화 노력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에
서는 실망보다는 점진적 상승에 무게가 실림. 투자의견 ‘BUY’ 유지
반도체 및 세트 사업 실적 전망 조정
트럼프의 당선과 레드 스윕 이후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환경에 불
확실성이 커지고 있음. 대략 다음과 같은 변수들이 불확실성을 키
우고 투자 심리를 위축 시키고 있음
1)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IT 기기 수요 둔화
2)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확대 문제
3) CXMT의 생산 확대와 이로 인한 레거시 메모리 공급 증가
이러한 변수들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반도체 뿐만 아니라 세트 사
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 즉, SDC, MX/NW,
VD/CE 사업부의 실적도 기존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해 보임
이러한 점들을 반영해 우리는 2025년 실적을 매출 305.8조원, 영
업이익 40.0조원으로 각각 기존 추정치 대비 4%, 13% 하향 조
반도체 +6.4조원, 비반도체-2.2조원
높이 * 너비 : 6cm * 11cm
자료: 유진투자증권
반도체와 비반도체 영업이익 장기 추이
높이 * 너비 : 6cm * 11cm
DS 사업부 영업이익은 24년 17.5조원에서 25년 23.9조원으로
6.4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 DS 부문 실적은 23년 15.5조원 적
자에서 24년 +17.6조원으로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HBM
에서의 경쟁력 저하로 평가는 부정적. SK하이닉스는 2024년 역
대 최고의 실적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 DS는 역대 최고였던
2018년의 절반에도 미치는 못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
이기 때문
25년 실적에 대해서는 설마 24년보다 더 못할 수 있을까 하는 생
각이 들 정도. 조금만 경쟁력을 회복하고, 파운드리 적자를 줄이기
만 해도 DS 부문 실적은 24년 대비 개선될 전망
나머지 사업부들은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 SDC는 4.2조원
에서 3.9조원으로, MX/NW은 10.8조원에서 9.7조원, VD/CE 부
문은 2.0조원에서 1.6조원, 하만은 1.2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예
상되는 등 비반도체 부문에서 약 2.2조원의 이익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한다면,
그리고 현재와 같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한다면,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됨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SEC_LSI LGD MU SKH SEC_Mem 인텔 TSMC
자료: 유진투자증권
삼성 비메모리 부문의 매우 낮은 투자 효율성 (영업이익/캐팩스)
삼성전자가 HBM에서 전략적 미스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
주고 2~3위를 다투는 처지로 내려앉은 것은 뼈아플 수 밖에 없음.
하지만 삼성 파운드리의 실패는 더욱 심각한 상황
2010년부터 2024년(F)까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과 투자를 분석
해본 결과 투자 부담률(캐팩스 / 매출액)은 대략 30~40% 선인
것으로 분석. 하지만, 삼성 비메모리 사업부는 투자부담률이 56%
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 극단적으로 해석하자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성과 없이 투자만 계속 진행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
15년간의 총 투자규모 대비 누적 영업이익(투자효율성)을 분석해
봄. 이 결과를 보면 TSMC나 인텔의 경우는 투자효율성이 약
100% 수준. 메모리 업체들의 경우는 60%대이며, 삼성전자 메
모리는 70% 후반대를 기록. 하지만, 삼성 비메모리 사업부는 놀
랍게도 한 자릿수 중반에 그치고 있음. 투자효성이 극히 낮은 LG
디스플레이보다도 더 낮은 수치.
삼성의 파운드리 투자는 한마디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 없
는 상황. 제대로 물을 모으기 위해서는 밑을 잘 막아야 할 것임.
그
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
1위보다 3위가 더 가까이...
(십억달러) 삼성 비메모리
삼성전자와 SMIC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비교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은 2011년 14.2조원을
기록. 이를 달러로 환산해 당시 TSMC의 매출과 비교하면 TSMC
전체 매출의 88%에 달했음. 당시만 하더라도 조금만 더 분발하면
삼성이 비메모리에서도 TSMC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기대
가 높았음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 하지만, 이후 삼성
전자의 비메모리 사업부와 TSMC의 매출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
기 시작. 급기야 2024년에는 TSMC 대비 매출이 22% 수준에 그
칠 것으로 예상됨. 13년간 엄청난 투자를 집행했음에도 TSMC대
비 상대 매출은 오히려 4분의 1로 쪼그라 든 셈. TSMC를 따라 잡
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
도
대신 가시권에 없었던 SMIC가 삼성 파운드리와의 격차를 바짝 좁
히고 있음. 2020년 1분기만 하더라도 삼성의 점유율은 SMIC의 4
배에 달했지만 2024년 하반기에는 격차가 2배 이내로 좁혀질 것
으로 예상
파운드리 1위를 목표로 내걸었던 삼성전자이지만, 현실은 3위로
내려앉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더 커 보임
2015년 자사주 매입 소각의 추억
(주가:천원) (조원)
외인누적순매수 삼성전자 주가
2015년 10월 9일 자사주 매입을 발표. 직전 6개월간 주가는
약 30% 조정을 거친 상황. 같은 기간 SOX 지수도 25% 조
정. 당시로서는 11.3조원의 매입 및 전량 소각,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이 대거 발표됨
하지만 주가는 그 이전부터 관련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이미
2개월 동안 바닥 대비 25% 오른 상황. 따라서 공시가 발표
되자 잠시 오른 후 이후 3개월간 15% 하락함.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이어감
그러나, 2016년 들어서면서 서서히 업황이 개선되기 시작했
고,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확연히 둔화됨. 그러면서, 주가는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이후 삼성전자는 2017년 4월 27일 추
가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기보유중인 자사주 2100만주
(당시 총 주식의 13%)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
2017년 들어서면서 서버용 DRAM 수요가 본격 증가하기 시
작했고, 삼성전자의 실적도 급격히 개선됨. 결과적으로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2016년 1월 저점 대비 2017년 11월까지
최대 15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코로나 이후 인텔과 함께 최하위로 추락
코로나 이후 반도체 업체들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극명한 차
이를 보임. 반도체 부문 시가총액 Top 30 기업들의 2019년
말 대비 시가총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상승률 1위 기업은
+2314%를 기록한 엔비디아였고, 그 뒤를 브로드컴, 어드반
테스트, SMIC, 나우라 테크놀로지가 차지
Top 30 기업 중 최하위는-59%를 기록한 인텔. 오랜 기간
반도체 산업의 지존이었던 인텔의 몰락은 그야말로 충격적.
또 하나 충격적인 것은 삼성전자였음. 인텔과 함께 양대산맥
을 구축해왔던 삼성전자도 코로나 기간 사이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한 것
삼성전자의 이 같은 부진은 앞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삼성
전자의 경쟁력 하락에 있는 것임. 결국 삼성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파격적인 변화와 혁신임. 그렇지 않다면 시장
의 삼성전자 외면은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
왜냐하면 투자자들은 그 동안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어떻게
그들의 무대에서 사라졌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목격해왔기
때문. 변화가 없다면 반전의 계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을 강조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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