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테네시 윌리엄스_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줄거리 정리 및 메시지

빛나는 달빛 2020. 10.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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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개요


작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7년에 초연되었으며, 초연 직후인 194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한 여성이 파멸로 도달해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다소 막장 드라마의 느낌이 나는 줄거리를 가졌지만
그 통속성안에 급변하는 미국 사회(특히 남부 상류사회의 쇠퇴와 산업화 등등)가 담겨있는 특징이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꿈같은 과거를 잊지 못하는 미국 남부의 백인 블랑시가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뉴올리언스의 '극락'이라는 지역을 찾아가며 시작한다.

하지만 그곳에 동물적 본성만을 지닌 남자 스탠리가 지배하는 '극락'은 전혀 이름과 같지 않았다 블랑시는 그런 스탠리와 마주하고, 그와 결혼하여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현실에 적응해 살아가는 스텔라와 지내면서 점차 파멸해간다.

결국 스탠리의 방해로 미치와의 결혼마저 무산되고, 블랑시는 정신적으로 파국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스탠리와 블랑시는 각각 술과 포커를 즐기던 윌리엄스의 아버지, 예민한 성격이었던 어머니를 상징한다. 이렇게 내적, 외적 문제를 가진 일련의 인물들은 또한 세계대전 이후 급격히 변한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다

여기서 “난 언제나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라는 블랑시의 읊조림은 단순한 연민을 넘어 무자비한 현대 사회에 대한 냉소와 분노를 자아내는 특징이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장인물


블랑쉬 드부아

남부 명문가의 장녀로 젊은 시절에는 아름다웠지만 불행을 겪어가는 와중에 그녀 역시 몰락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남편은 사실 동성애자로 블랑쉬가 보는 앞에서 자살했으며, 그렇잖아도 쇠락해가던 집안은 부모의 사후 빚잔치를 통해 완전히 망해버렸다.
집안의 몰락과 자신의 몰락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을 회피하여 이를 잊기 위해서 여러 남자를 유혹했으며,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학생을 건드리고 만다. 이로 인해서 스캔들이 일어나 고향에서 완전히 쫓겨났다.


고향에서 쫓겨난 이후 플라밍고 호텔이라는 음지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호텔로 가서 윤락녀,술집 작부로 일했다는 암시가 있으며 거기서도 또 자신이 쫓는 허상에서 기인한 거짓말들이 소문나서 갈 곳이 없어지자 동생인 스텔라에게 잠시 교사 일을 쉰다는 식으로 뻥치고 눌러붙은 것이다

이런 블랑쉬라는 인물은 전반적으로 사랑과 안정을 갈구하는 부류인데, 이는 첫사랑이자 동성애자였던 첫 남편이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고 자살한 이후 큰 충격을 받은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여러 남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에게 의존하며 사랑을 갈구하는 것도 역시 첫사랑이 끔찍한 결말로 치달은 후 느낀 충격과 불안때문이고 이 탓에 예민하고, 허상과 몽상으로 현실에서 도피하는 성격이 된 것 같다고 볼 수 있다

화려한 과거만을 돌아보며 계속해서 허상을 쫓는 인물로, 태양 아래에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어둠-꿈 속에서만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남자를 유혹한다. 이러한 그녀의 태도는 눈 앞의 현실만을 바라보는 스탠리와 갈등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으며 결국 그녀가 스탠리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은 현실에 부딪혀 무너지는 환상을 보여준다.
참고로 행동 하나하나를 잘 뜯어보면 교양있는 귀족 아가씨처럼 굴지만 1온스에 25달러나 되는 향수를 돈 없어서 동생 집에서 눌러사는 마당에 자기 집도 아닌데 온수를 펑펑 써대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동생을 챙겨주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콜라 좀 사오라고 부려먹는 걸 보면 현실감각도 없는데 의존성은 심하고, 덤으로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인물. 또한 허상에 매달려 사는 만큼 거짓말도 정말 밥 먹듯이 하기 때문에 그녀가 매달렸던 남자들 중 대부분도 그녀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떠난 것 같다.

즉, 의존적이고 현실감각이 없이 사는 허상에 들뜬 여성. 이런 면 때문에 미치와 블랑쉬가 무사히 이어졌더라도 그녀의 본 성격을 눈치채고 떠났을 것이다.
자유로운 성관계가 힘들었고 여성은 남성의 귀속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에서 숨어서 하는 사랑을 하다가 파멸한 여성군상을 암시한다는 평도 있다. 스탠리 코왈스키

폴란드계의 노동자로 군인으로 일한 전력이 있다. 오직 욕구에만 집착해 마누라에게도 아무 때나 성관계를 갖자는 암시를 해대고 그런 주제에 술 먹고 마누라한테 깽판치는 등 이래저래 험한 꼴도 많이 보이는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술 깨고는 미안하다고 싹싹 비는 걸 보면 전형적인 폭력적인 남자

스탠리의 행동에는 격식이 없으며 모든 대화를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이어나간다. 이는 블랑쉬에게 무례한 것으로 비춰져 그녀의 경멸을 사게 되고, 때문에 스탠리는 귀부인으로 행동하려는 블랑쉬에게 자연스럽게 반감을 가지게 된다. 블랑쉬가 스탠리를 경멸하듯 스탠리 역시 허상만을 쫓는 블랑쉬를 증오하며, 끝내 그녀를 강간함으로서 그녀의 환상을 깨고 현실이라는 물리적이고 육욕적인 힘을 과시한다.

아내한테 나름 애정을 가지는 것처럼 대하긴 하나 속물적인 면모도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블랑쉬의 가방을 뒤지면서 집 관련 문서를 찾는 것. 이는 어디까지나 부인과 부인 언니에게 관련된 벨 레브의 재산이 탐이 나서였다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며, 아내의 재산은 남편 거라는 말을 나폴레옹 법전을 차용해 끝없이 강조한다 또한 블랑쉬와 이어지려던 미치가 블랑쉬에게 멀어지게 한 원흉이기도 한데, 본인 딴에는 나름 자기 친구인 미치를 생각해서였다고 말하나, 이 뒤에는 전에 블랑쉬가 자기를 깐 것에 대해 들어서 생긴 앙갚음일 가능성도 있다.

폭력적이고, 뒤끝도 심하고, 눈 앞의 이득과 욕망을 우선적으로 갈구하는 현실적 본능을 따르는 인간이며, 이는 과거의 허상을 쫓는 블랑쉬와 확연히 대비된다.
덤으로 임신한 아내한테 폭력을 휘두른 후 몸으로 달래고 블랑쉬와의 갈등도 단순한 말다툼이 아닌 강간으로 끝내는 걸 보면 그냥 성도착증 환자로 보인다

스텔라 코왈스키

블랑쉬의 여동생. 스탠리와는 진작 결혼해서 고향을 떠난 것 같다.
임신 중에도 얻어말고 술에 취해서 라디오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도 스탠리를 용서해주는 걸 보면 폭력남편에게 시달리는 아내이며 과거의 환락에 젖어있는 블랑쉬와는 달리 뉴올리언스의 초라한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이미 현실의 일면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인물

블랑쉬와 스탠리 사이에 끼어서 전전긍긍하지만 이미 그녀는 스탠리에게 넘어가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별로 도움도 안 되면서 허상에 잠긴 삶을 계속 유지하려는 언니의 비위를 진심으로 잘 맞춰주는 걸 보면 묘하게 대인배같은 모습도 보인다

블랑쉬에게 스탠리가 그녀를 강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것을 묵과하고 스탠리에게 돌아간다.

밋치

'밋치'는 별명이며 스탠리의 친구로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사는 노총각인데 일단 블랑쉬보다는 연하인 것 같다. 스탠리보다 부드럽고 소심한 성격이며 포커를 치러 스탠리의 집에 왔다가 블랑쉬와 처음으로 만났다. 블랑쉬에게 첫 눈에 반했고, 블랑쉬도 새 출발을 위해서 밋치를 적극적으로 유혹한다.


하지만 스탠리가 블랑쉬의 과거를 알아내 밝히자 미치는 실망해 결국 그녀를 모욕하고 떠났다. 블랑쉬가 정신병원에 끌려가게 되었을 때 말리지는 않지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블랑쉬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였던 거 같다

유니스 & 스티브

스텔라 부부의 윗층에 사는 부부로, 스텔라 부부가 사는 집의 집주인이기도 하다. 스티브는 스탠리의 지인이며, 유니스는 스텔라와 아는 사이다.
스티브와 유니스의 관계도 스탠리 - 스텔라와 어느 정도 유사하다는 암시가 있으며, 유니스는 종종 주폭에 시달리는 스텔라를 자기 집으로 피신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블랑쉬의 전 남편

이미 고인이고, 작중에선 등장인물들 중 몇몇에 의해 짤막하게 언급되는 수준에 지나지 않으나, 사실 현재의 블랑쉬가 지닌 문제많은 성격의 원인이 된 존재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블랑쉬에겐 첫사랑이었으나 동성애자였고, 친구로 가장하던 연인관계가 드러난 후 블랑쉬의 앞에서 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하고 만다.
이후 블랑쉬는 남자에게 의존하고 사랑을 갈구하며 불안과 허상 속에서 사는 비현실적인 성격이 되었다. 즉, 블랑쉬의 삶의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줄거리


몰락한 남부 귀족 출신의 블랑쉬는 동생 스텔라의 집에 찾아온다. 겉으로 아주 호화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는 블랑쉬, 동생을 조금은 경멸하는 투로 대하면서 남의 집의 손님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한다. 마치 자신이 이 집의 주인이라는 식의 행동을 한다. 그러나 동생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는 블랑쉬의 행동에 의심을 가지면서 그녀가 숨겨진 과거를 지녔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블랑쉬가 찾아온 뒤로 그 집에서는 사사건건 다툼이 일어난다. 다툼의 원인은 남의 집 손님인 블랑쉬의 부자연스러운 우아함과 결벽증, 그리고 그녀의 의도를 나름대로 간파한 스탠리의 예리한 통찰력과 무시하는 행동들 때문이었다. 블랑쉬는 스탠리의 교양없음, 신사스럽지 못함, 상스러움을 계속 비난하고 스탠리는 지나치게 우아한 척하는 블랑쉬의 환상 속의 행동들을 무시하고 경멸한다. 그러던 중 착실한 미치가 블랑쉬의 매력에 빠져든다. 블랑쉬에게 결혼을 청하기도 하며 둘은 행복한 시간을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블랑쉬의 과거를 알게 된 스탠리는 블랑쉬에게 더욱 공격적이며 경멸하는 말과 행동을 보인다. 결국은 스텔라와 스탠리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스텐리는 블랑쉬에게 집을 나갈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블랑쉬의 과거를 하나하나씩 말해준다. 어느 시에서 자신의 몸을 막 굴린 이야기, 군인들에게 공중 변소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경위, 17살짜리 남학생을 사랑하다 학교에서 쫓겨난 이야기. 블랑쉬의 우아함과 결벽증 등등 그녀의 과거와 지금까지의 행동을 지적한다. 블랑쉬의 영혼이 결혼과 이혼을 겪으면서, 또한 집안이 몰락하면서 그렇게 황폐화되었음을 알면서도 그는 집을 나가 달라고 냉정하게 몰아 붙인다. 결국 블랑쉬는 정신적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끝내는 정신병에 걸린다. 스탠리는 의사를 불러 블랑쉬의 마지막을 준비해준다. 블랑쉬는 끌려간다. 그러면서도 환상을 버리지 못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해석


블랑쉬는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극락'이라는 곳에서 동생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도착한 곳은 극락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의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이 책의 제목을 설정하면서 결말까지 예측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말 놀랍습니다. 작품에서 블랑쉬가 종이 등을 전구에 씌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흰색에 전구에 종이 등을 씌운다는 것은 블랑쉬 본인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은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녀는 언제 과거가 밝혀질지 모르는 사실상 시한부 인생이니까요. 블랑쉬 역시 유리 동물원의 아만다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집착합니다. 미치 역시 죽은 애인을 그리워하며 과거에 집착합니다. 그들은 서로의 과거를 보듬어주면서 의지하나 안타깝게도 미치는 블랑쉬의 과거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끝나게 됩니다. 반면 스텔라와 스탠리는 현실에 살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특히 스탠리는 본인이 폴란드인이라는 사실을 매우 싫어하며 그런 스탠리에게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사는 스텔라는 스탠리와 살며 현실을 직시합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이를 통해 현실과 과거에 갈등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과거의 찬란한 영광을 버리지 못한 블랑쉬와 불행한 현실에 찌든 삶을 살고 있는 스텔라, 이 둘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와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에게 수많은 명예와 상을 주었으며 훗날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품입니다. 시간이 되면 영화로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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