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 "한여름 밤의 꿈" 줄거리 정리 및 주제 탐구

빛나는 달빛 2021. 5. 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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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기본개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로 이 작품은 대표적인 낭만 희극이다(1595~1596 집필 추측)
연인들의 사랑의 마찰과 갈등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 해결되는 꿈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작가의 상상력이 가장 잘 발휘된 작품이다 때문에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이 가장 뛰어나게 발휘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아무리 천하고 천하여 멸시할 만한 것이라도
사랑은 훌륭하고 품위 있는 것으로 바꾸어주지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그래서 날개달린 큐피드를 소경으로 그린 것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에는 분별심이라고는 조금도 없지
눈은 없고 날개만 있는 것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성급함을 나타내는 거야 1막 2장 헬레나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등장인물 정리


테세우스 아테네의 공작
히폴리타 테세우스와 약혼하게 되는 아마존의 여왕
이지우스 허미아의 아버지
허미아 라이샌더를 사랑하는 여인
라이샌더 허미아를 사랑하는 청년
드미트리우스 허미아를 사랑하는 청년
헬레나 드미트리우스를 사랑하는 여인

오베론 숲을 지배하는 요정의 왕
티타니아 요정의 여왕
퍽or로빈 굿펠로 장난꾸러기 요정
완두꽃,거미줄,티끌,겨자씨 요정들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줄거리 정리


아테네에서 테세우스 공작과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 결혼식이 임박했을 때의 시기로 작품은 시작된다
아테네의 처녀 허미아는 아버지로부터 명문가의 청년 드미트리우스와 결혼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허미아는 드미트리우스가 아닌 라이샌더와 이미 사랑하는 사이였고 드미트리우스는 단짝친구인 헬레나와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에(드미트리우스가 그녀를 버리고 허미아 쪽으로 돌아선 상태) 그 혼담을 거절하지만 부친인 이지우스는 딸이 아버지의 뜻대로 결혼하지 않으면 사형이라는 아테네 법에 따라 결혼 아니면 죽음을 강요한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아테네의 법이 통하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서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허미아는 헬레나에게 자기들이 도망가면 드미트리우스의 마음이 다시 그녀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일러준다 그런데 헬레나는 드미트리우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허미아의 도주를 알려주고 드미트리우스는 허미아를 뒤쫓아간다 그리고 그 후 헬레나도 그 뒤를 따라간다

하지만 허미와 라이센더, 헬레나 드미트리우스 이 두 쌍의 남녀가 들어간 숲에는 많은 요정들이 살고 있었다
이 숲을 지배하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요정의 왕비 티타니아는 티타니아가 납치해 온 인도 소년의 처분을 놓고 서로의 관계가 나빠져 부부싸움을 하고 별거 중인 상태였다 오베론은 티타니아의 약점을 잡아 소년을 빼앗을 생각으로 장난꾸러기 요정 퍽에게 사랑꽃으로 심부름을 시킨다 (여기서 이 사랑꽃은 즙을 눈에 바르면 눈을 뜬 직후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되는 약이다 즉 이 사랑의 꽃을 이용하여 티타니아의 눈에 발라서 다른 남자에게 주의를 돌려 놓으려 했던 것)

그런데 때마침 헬레나와 드미트리우스의 말다툼을 본 오베론은 헬레나가 짝사랑하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하여 퍽에게 드미트리우스에게도 사랑꽃의 약을 발라 놓으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둘의 얼굴을 모르는 퍽에게 오베론은 "아테네 옷을 입은 청년"이라고 말했는데 퍽은 먼저 티타니아에게 사랑꽃의 즙을 바른 후 트미트리우스를 찾아다니다가 "아테네 옷을 입은 청년”인 것만 보고 라이샌더를 발견하고 그에게 약을 발라 놓는 실수를 한다

한편 마을사람들은 공작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소인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얼간이 광대 보텀이 길을 잃고 티타니아의 거처에 들어와 잠든다 오베론은 보텀의 머리에 당나귀 머리를 덧씌워 놓고 티타니아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눈을 뜨고는 보텀에게 반하게 된다

그리고 숲속에서는 드미트리우스에게 버림받고 숲을 헤매던 헬레나는 잠들어 있는 허미아와 라이샌더 일행을 발견하고 이들이 혹시 죽지나 않았는지 걱정하여 라이샌더를 먼저 깨우는데 사랑꽃 때문에 라이샌더는 헬레나에게 반하게 된다 그래서 라이샌더는 헬레나에게 구애를 하는데 오베론은 일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직접 드미트리우스를 찾아 약을 발라 놓고 라이샌더를 피해다니던 헬레나가 나타나자 드미트리우스도 그녀에게 반한다 결국 헤르미아를 사랑하던 두 청년이 모두 정반대로 헬레나에게 돌아서니 헬레나는 헤르미아가 두 남자를 사주하여 자기를 놀린다며 화를 내고, 이에 허미아는 헬레나가 연인을 빼앗아갔다며 화를 내는 한편 또 두 청년은 결투로 승자를 가리겠다고 결투 준비하기에 이른다

오베론은 요정의 여왕인 티타니아가 당나귀 머리의 인간에게 빠져있는 상황을 발견하고 아것을 약점으로 삼아 에티오피아 소년을 빼았고 다른 약으로 사랑꽃의 효력을 없앤다(광대 보텀은 그 모든 것을 꿈인 줄 안다)그리고 두 쌍의 남녀에 대해서는 안개를 일으켜 이리저리 헤매게 하고 그들이 지쳐 잠들자 라이샌더에게 약을 써서 사랑꽃의 효력을 없앤다 이로써 라이센더와 허미아,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로 연인의 쌍이 맞춰지고, 도망간 딸을 찾으러 쫓아온 허미아의 아버지도 상황에 승복하고 만다

이로써 테세우스와 히폴리타까지 세 쌍이 결혼식을 올리고 마을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연극이 상연되며 모든 일이 즐겁게 끝난다 그리고 아테네의 귀족과 서민들 요정이라는 세 세계가 숲에서 한데 모여 서로 친근한 관계를 맺으면서 작품은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세계로 이끈다

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 주제에 대해서


이 작품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그것을 중심으로 한 작품의 통일성을 찾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인물들만 해도 초자연적인 요정에서 왕국, 연인 및 장인들에 이르고, 다루는 주제 또한 사랑과 결혼, 꿈과 상상력, 화해, 가변성과 불변성 등 실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 극의 주제가 꿈의 형식을 빌려 사랑 특히 젊은사람들의 사랑을 코믹하게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 진실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그에 따라 이 작품 전체를 살펴보고자 한다


허미아와 라이샌더 사랑에 대한 강력한 믿음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허미아는 원치 않은 남자와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반대할 수 있었고 라이샌더 역시 허미아를 설득해 아테네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극은 갓 결혼한 세 부부의 영원한 사랑과 후손에 대한 오베론의 축복으로 막을 내린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젊은사람들이 가졌던 사랑의 개념이 오베론 무리의 개입으로 인해 변화를 겪고 다시 재정립이 되며 바틈 무리에 의해 재해석되는 과정이라 분석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참사랑의 얘기를 처음 꺼낸 인물은 라이샌더이다

1막1장

위 대사는 아테네의 공작 테세우스가 아버지의 혼처 결정에 반대하는 허미아에게 사형 또는 수녀원으로 보낼 수 있다는 국법이 유효함을 천명하고 퇴장한 뒤 라이샌더와 허미아가 나눈 대사이다 이 대사에서 라이샌더는 참사랑의 연인들의 결합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열거하고 있으며 허미아는 마지막줄에 가장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즉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본인들의 눈으로 사랑을 선택한 것이지만 허미아의 아버지 이지우스는 자신의 시각으로 딸의 결정을 그저 무시하고 자신이 생각한 드미트리우스와의 결혼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친구보다 더 가까운 아버지의 눈이라 할지라도 결국 타인의 눈인 것이고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도망을 친 것이다


라이샌더가 말하는 참사랑의 어려움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 주관적으로 자유롭게 선택하기 어렵고 그렇게 하더라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
두번째, 친구 혈통 나이 전쟁 질병 등 외적인 것들

하지만 이어 등장하는 헬레나는 원인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인간의 사랑은 적어도 큐피드의 맹목적이고 자의적인 행도이 따른 우연의 결과이다 즉 본인의 눈에 의한,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선택은 주관적이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은 것이다 그리고 큐피드의 화살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예측할 수 없기에 사랑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퀸스일당의 등장

그렇다면 셰익스피어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 이어 등장하는 퀸스일당을 통해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퀸스일당의 등장을 통해 헬레나에 이어 참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다시 한 번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너무나 단순하고 코믹적인 요소가 많아 그 이면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참사랑의 관점으로 1막 1장에서 참사랑의 시작과 유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랑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고정되는 현상이다 때문에 참사랑의 주제를 소개하는 1막1장에서 허미아의 눈길은 라이샌더에게 고정되어 있고 허미아를 반대하는 허미아의 아버지는 드미트리우스에 고정되어 있으며 이 두 눈길은 서로 양보 없는 충돌에 극 갈등의 시발점이 되었다 허미아와 이지우스 외에도 헬레나 라이샌더 모두 각자의 시선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선 고정은 파라무스와 디스비를 연습하기 위해 모인 바틈 무리들로 인해 웃음거리가 되었다 즉 그들에게 그렇게나 중요했던 참사랑의 시선은 바틈에게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오베론의 숲 속

그 후 2막 1장에서부터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부터는 이성으로 작동하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뜻한다 잠과 꿈 욕망과 상상력의 작동으로 펼펴지는, 환상과 마력이 지배하는 오베론의 숲 속에 들어간 두 쌍의 청춘 남녀(라이샌더,허미아 드미트리우스,헬레나)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서 오베론은 변형의 능력이 존재하는데 (인간의 감정이든 사물이든 그가 그것들을 조정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헤 한다) 우리의 주제 참사랑의 관점에서 보면 오베론의 (혹은 퍽) 변형과정에서 헬레나가 직감적으로 느꼈고 바틈 무리가 무식하게 암시했던 참사랑의 진정한 주제가 드러난다
(오베론이 숲 속에 들어온 남녀 애정 문제에 개입한 것은 그저 우연이였고 오베론의 원래 목적은 티타니아의 착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오베론의 큐피드 힘에 사로잡힌 존재에게 사랑의 대상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와 우연에 의해 선정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선택의 자유는 애초부터 없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참사랑의 질서를 맞춰주는 오베론의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오베론이 생각하는 참사랑의 본질 및 신념은 헬레나와 드미트리우스의 경우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개처럼 비굴한 자세로 드미트리우스의 사랑을 구걸하는 헬레나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려 주겠노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드미트리우스가 숲 속에서 끝내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려하자 헬레나는 그를 비난하고 오베론은 비난하는 헬레나에게 약속하기 때문이다 즉 오베론의 입장에서 그들의 관계가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며 신들이 정해 놓은 남녀간의 구애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즉 그렇게 오베론의 개입으로 극의 결말에서 그의 축복을 받는다

오베론의 참사랑에 대한 개념

오베론의 참사랑은 한마디로 전통적인 남녀 간의 사랑의 질서를 대변하는 것이다
허미아 앞에서도 강력하게 주장했듯이 본인들의 선택에서 출발하지만 헬레나가 강조하듯이 언제나 남성이 주도권을 행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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